한때 진화론을 믿으셨던 이유가 무엇인가요?

나는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지만 하느님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옥에서 사람들에게 불로 고초를 주는 하느님은 믿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대학교에서 교수들이 생물은 하느님이 창조한 게 아니라 진화되었다고 가르쳤을 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다고 생각했지요.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도 진화를 부정하지 않았고 하느님이 그 과정을 주도하셨다고 가르쳤습니다.

어떻게 해서 성경에 관심을 갖게 되셨습니까?

아내인 수사나가 여호와의 증인과 성경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증인들은 아내에게 성경을 펴서 하느님이 불타는 지옥에서 사람들에게 고초를 주는 분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었어요. * 또한 하느님이 지구를 낙원으로 만드시겠다고 한 약속도 알려 주었지요. * 우리는 마침내 이치에 맞는 가르침을 발견한 겁니다! 1989년에 닉이라는 증인이 나를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와 함께 인체와 인간의 기원에 관해 대화를 나누던 중 히브리서 3:4에 나오는 간단명료한 다음과 같은 말씀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집마다 누군가에 의해서 지어집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지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인체를 연구한 것이 창조를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었나요?

그렇습니다. 이를테면 인체가 스스로 회복하는 과정은 주의 깊이 설계된 것이지요. 일례로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는 서로 겹치기도 하는 네 가지 단계가 관련되는데, 이러한 것을 보면 내가 외과 의사로 일한 것도 결국은 인체에 내재된 치유 체계를 활용한 것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몸에 상처가 났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몇 초 이내에, 출혈을 멈추는 일련의 과정 중 첫 번째 단계가 시작됩니다. 이 과정은 고도로 복잡하면서도 효율적이지요. 약 10만 킬로미터나 되는 혈관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순환계는 배관 엔지니어에게는 꿈과도 같은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수가 일어나는 곳을 차단하고 스스로 수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니까요.

상처 치유의 두 번째 단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나요?

몇 시간 내에 출혈이 멈추게 되고 염증이 생깁니다. 염증이 일어나는 것에는 순차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놀라운 현상이 관련됩니다. 우선, 출혈을 줄이기 위해 수축되었던 혈관이 이제는 반대로 환부의 혈류량을 늘리기 위해 확장됩니다. 그런 다음 단백질이 풍부한 체액이 환부 전체를 부어오르게 만듭니다. 이 체액은 감염을 막고 독소를 희석시키고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는 데 꼭 필요하지요. 각각의 현상이 발생하려면 일련의 작용을 통해 수많은 특수 분자와 세포가 생성되어야 합니다. 한편 이러한 작용들 중 일부는 다음 단계를 유도하는 촉매 역할을 한 뒤 중단됩니다.

치유 과정은 어떻게 계속됩니까?

며칠 이내에 세 번째 단계가 시작되면서, 상처를 아물게 하는 물질이 생성됩니다. 이 생성 과정은 약 2주 뒤에 절정에 이릅니다. 섬유 조직을 형성해 상처 부위를 덮는 세포가 환부로 와서 증식하지요. 또한 미세한 혈관들이 돋아나 환부 쪽으로 자라 가는데, 이 혈관들은 노폐물을 제거하고 양분을 추가로 공급하면서 철거하고 수리하는 작업을 합니다. 또 다른 복잡한 일련의 작용을 통해 특수한 세포들이 생겨나 상처 부위의 가장자리를 끌어당겨 봉합하지요.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나는군요! 치유 과정이 완료되려면 얼마나 걸리나요?

마지막 단계인 재건 과정은 여러 달이 걸릴 수 있습니다. 부러진 뼈들은 원래의 강도로 회복되고, 부드러운 조직에 난 상처를 처음에 덮고 있던 섬유들은 더 튼튼한 물질로 교체됩니다. 상처가 치유되는 이 전체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정밀하게 조직되어 있지요.

특히 인상 깊었던 경우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열여섯 살 된 여자아이를 치료한 적이 있었지요. 비장이 파열되고 내부 출혈도 있어서 매우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여러 해 전이었다면, 수술로 비장을 치료하거나 제거하려고 했을 겁니다. 오늘날 의사들은 인체의 자가 치유 능력에 더 의존하지요. 나는 환자의 감염을 막고 체액 손실과 빈혈과 통증에 대해 조치를 취했을 뿐입니다. 몇 주 뒤 검사를 해 봤더니 비장이 다 나았더군요! 신체의 자가 치유 과정을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하느님이 인체를 설계하셨다는 걸 더욱 확신하게 되지요.

여호와의 증인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셨나요?

증인들은 매우 친절했고 내 질문에 늘 성경을 사용해서 답해 주었습니다. 또한 용기 있게 자신의 신앙을 알리고 사람들이 하느님에 대해 배우도록 돕는 것에 좋은 인상을 받았지요.

여호와의 증인이 된 것이 병원 일에 도움이 되었습니까?

그렇습니다. 병에 걸렸거나 부상당한 사람들을 끊임없이 대하는 의사나 간호사들은 감정적으로 완전히 지치게 되어 동정심이 결핍되기가 쉬운데, 그러한 문제를 잘 극복할 수 있었지요. 또한 환자들이 대화하고 싶어 할 때, 질병과 고통을 없애고 * 아무도 “내가 병들었다” *고 말하지 않을 세상을 가져오겠다고 하신 창조주의 약속을 설명해 줄 수 있었습니다.